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낸 사상 최대실적의 일등공신은 ‘리니지’ 게임이다. ‘리니지’ 게임은 출시 17년이 돼도 인기는 여전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리니지가 단순함을 앞세워 30대 이상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또 구매력을 보유한 고객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도 엔씨소프트에게 호재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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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내년에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신작 리니지를 내놓으려고 한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8천억 원을 돌파했는데 출시 17년째를 맞이한 리니지가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로만 매출 2631억 원을 벌어들였다. 리니지는 지난 4분기에만 967억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처음 리니지를 내놓았다. 올해로 출시 17년째를 맞는 셈이다. 하지만 리니지는 여전히 국내 PC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상위 3위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리니지가 단순한 조작방식을 앞세워 30대 이상의 유저들이 즐기기 쉽도록 제작된 것이 17년 동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 게임들은 유저들에게 복잡하고 빠른 조작을 요구한다. 프로게이머들에게 빠른 조작속도는 실력을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다.
하지만 리니지는 마우스만 있어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온라인게임을 찾던 30대 이상의 유저들을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리니지를 즐기는 고객의 연령대가 많아 유료 아이템 구입률이 높은 것도 리니지가 장수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니지는 유료게임이다. 리니지를 플레이하려면 매달 2만9700원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리니지를 즐기는 대다수 유저들의 평균연령이 높아 정액요금에 대한 부담이 적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를 즐기는 고객들은 이용료나 아이템 구입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이 적은 직장인이 대부분”이라며 “직장생활 등으로 오랜기간 게임을 지속하는 게 불가능해 무기들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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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리니지' <엔씨소프트> |
김택진 대표가 직접 개발한 게임인 리니지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도 리니지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한 원인이다.
김 대표는 1998년 리니지 출시초기에 전국의 PC방을 직접 돌아다니며 리니지 홍보에 공을 들였다. 엔씨소프트는 지금도 매달 리니지의 정기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김 대표가 3번째 신작을 내년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어 리니지의 인기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리니지이터널’을 출시하기로 하고 올해까지 리니지이터널의 비공개테스트(CBT)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니지이터널은 기존에 PC로만 즐길 수 있던 리니지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