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가장 왼쪽)과 최원보 롯데상사 농장 법인장(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에게 12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숙소에서 한-러 농업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인 롯데상사 농장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진출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황 부회장과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다고 롯데그룹이 12일 밝혔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아시아 국가와 경제협력을 위해 2015년부터 해마다 주최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황 부회장은 12일 오전 이 총리를 만나 러시아에서 사업 확대의 지원을 요청하고 타타르스탄공화국 대통령을 만났다.
11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주재하는 기업인 비즈니스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국내외 30여 개 주요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러시아 투자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대화)’에서는 최원보 롯데상사 법인장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농장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상사는 2017년 말 연해주에서 9350만㎡ 규모의 토지경작권과 영농법인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콩과 옥수수는 모두 판매됐는데 특히 옥수수는 국내로 7천 톤이 역수출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농장의 경작면적을 늘리고 연관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소비에트연방 선수단을 후원한 것을 계기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제과 등이 러시아에 진출했다”며 “롯데그룹은 또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단지에 러시아 문호 푸쉬킨의 동상 부지를 제공하는 등 양국 문화교류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한국과 러시아 관계를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우호훈장을 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북방정책에 맞춰 러시아 극동지역으로도 사업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유일한 5성급 호텔로 동방경제포럼 주요 인사를 손님으로 맞은 데다 행사도 진행하면서 대한민국 기업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