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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해외사업 부진에 '담철곤 리스크'까지 겹쳐 시름 깊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8-09-10 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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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해외사업 부진에 오너 리스크까지 커지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또다시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오리온이 ‘오너경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나온다. 
 
오리온, 해외사업 부진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4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담철곤</a> 리스크'까지 겹쳐 시름 깊어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담 회장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불러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하고 있다.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지으면서 200억 원가량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은 앞서 2011년에도 비자금 160억 원을 포함해 300억 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정해진 용도와 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적이 있다.

오리온은 해외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오너의 의사결정이 절실한데 담 회장이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 이후 중국에서 잃어버린 매대 회복을 위해 경쟁 비용을 계속 지출하고 있다"며 "고래밥과 예감 등 기존 주력 비스킷 제품에서도 경쟁력이 약해져 영업이익이 극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온은 올해 들어 한중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받았지만 2분기에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38억 원, 영업이익 396억 원을 냈다. 이는 DB금융투자가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26%가량 밑도는 수준이었다.

2018년 2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이 45.2%로 크지만 영업이익률은 떨어졌다. 중국사업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5.8%에서 2분기 5.6%로 크게 줄었다.

오리온이 중국에서 올해 5월 꼬북칩과 혼다칩 등의 새 제품 9개를 출시하면서 입점비와 매대 확보비 등으로 판촉비용 지출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다만 1분기에 춘절 효과를 누렸던 점도 작용해 2분기 상대적으로 수익성 하락이 더욱 두드러졌다.   

오리온이 중국 등 해외사업에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면서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오리온의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 주가는 올해 6월까지 2만5천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만8천 원까지 떨어졌다. 오리온의 주가도 올해 6월19일 16만 원까지 올라갔지만 현재 9만 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특히 경찰청이 담 회장을 소환조사하겠다고 발표한 7일 오리온홀딩스 주가는 전일보다 5.58% 떨어진 1만86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오리온 주가도 5.55% 하락한 9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0일에도 오리온홀딩스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0.54% 떨어진 1만8500원, 오리온 주가는 2.43% 하락한 9만6300원으로 장을 마쳐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적 부진에 오너 리스크가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1년에도 검찰이 연수원과 관련해 들여다보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던 사안”이라며 “경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될 것이며 사업은 사업대로 흔들림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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