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환보유액이 6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받아 줄었지만 여전히 4천억 달러는 넘었다.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011억3천만 달러로 7월 말보다 13억2천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자금이다.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등 경제 주체가 해외에서 외화를 빌리지 못 할 때 비상금 기능을 한다.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는 것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을 비롯해 예치금, 금, 특별인출권(SDR), IMF포지션(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 등이 포함된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6월 처음 4천억 달러를 넘은 뒤 7월(4024억5천만 달러)에도 사상 최고치를 보였으나 8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건 올해 2월(3948억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8월 미국 달러화가 강세였던 점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달러화로 환산한 뒤 집계된다.
8월 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72로, 7월 말(94.35)보다 0.4% 올랐다. 이에 따라 유로화(-0.4%)와 영국 파운드화(-1.0%), 호주 달러화(-2.0%) 등의 가치는 평가 절하됐다.
자산별로는 유가증권 부문(3728억4천만 달러)과 특별인출권(SDR)이 각각 전월 대비 20억7천만 달러, 3천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7억8천만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5월부터 세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3조1179억 달러로 규모가 가장 크며 일본(1조2563억 달러)과 스위스(804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12억 달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