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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는 왜 김병호를 하나은행장으로 선택했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2-10 15: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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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는 왜 김병호를 하나은행장으로 선택했나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오른쪽)과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이 10일 서울 청진동 하나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김병호 행장의 취임식에서 함께 앉아 있다. <뉴시스>

김정태는 왜 ‘젊은피’ 김병호 하나은행장을 선택했을까?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10일 취임했다.

김병호 은행장은 1961년생으로 현역 은행장들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NH농협 등 4개 은행의 임원들 가운데 38%가 1960년대 출신이다. 하나은행의 경우만 봐도 올해 전무로 승진한 인사들 가운데 5명이 1960년대에 태어났다.

이런 점을 놓고보면 김정태 회장은 파격적 인사를 한 셈이다.

◆ 김정태, 1960년대 출신 젊은 은행장 선임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행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일하면서 경영체계를 효율적으로 바꾸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평가했다.

김병호 행장이 나이에 비해 경험이 풍부해 ‘준비된 은행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행장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학과 석사(MBA) 출신으로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으로 일했다.

김병호 행장은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거쳐 하나은행에서 모두 3개 분야의 부행장으로 일하면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 설립, LG카드 인수, 외환은행 인수협상 등 중요한 사안에 관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병호 행장은 차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유력시됐으나 예상보다 빨리 은행장이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김병호 행장을 발탁한 데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통합작업에 다시 속도를 내려는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그동안 김한조 외환은행장에게 협상의 전권을 부여하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속도있게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김한조 행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하나은행을 직무대행체제로 이끌면서 통합은행장으로 김한조 행장이 될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절차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수용으로 사실상 중단되자 통합은행장을 경쟁구도로 전환하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대한 추진력을 확보하려는 뜻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김병호 행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해 하나은행의 수익성을 높이고 훗날 재개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을 주도하길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김 회장이 젊은 김병호 은행장 발탁을 통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부들에게 향후 강력한 세대교체의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연임에 성공할 경우 세대교체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조직의 긴장을 다잡으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것이다. 

법원의 결정에 의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절차가 중단되면서 일부에서 긴장이 풀어지는 현상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병호, 하나-외환은행 ‘원뱅크’ 강조

김병호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통해 성공적 ‘원뱅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호 행장은 “그동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물리적으로 합병한 뒤 문화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제 ‘화학적 결합’을 먼저 해야 한다”며 “하나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호 행장은 앞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영업점과 부서간 문화교류를 늘리고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영업과 마케팅부문에서 먼저 협업하고 광고와 홍보도 함께 실시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김병호 행장은 하나은행의 지역별 영업점과 영업본부가 해당지역에 특화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권한을 상당부분 위임하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하나은행 본부는 기관영업과 집단영업을 강화하고 고객층을 세부적으로 나눠 틈새시장을 노리기로 했다.

김 회장은 “김 행장은 은행장 직무대행 시절부터 하나은행장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하나은행의 행복한 금융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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