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S&C가 5월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4척의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에 실패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31일 "삼강S&C는 선수급환급보증을 발급하지 못해 수주계약이 무산되면서 선박건조업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중단됐다"며 "향후 선박 수리사업에 집중하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삼강S&C 관계자는 "당분간은 선박 수리와 스크러버(황산화물저감장치) 설치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적정한 시기가 오면 선박 건조업 진출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강S&C는 삼강M&T의 자회사다.
지난해 11월 삼강M&T가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해 선박 수리와 개조, 건조를 아우르는 종합 조선소로 출범했는데 그 뒤 5개월 만인 올해 5월 처음으로 유럽에서 유조선 4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송무석 삼강M&T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 계약의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하는 데는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따른 정책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물론 금융기관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레이드윈즈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삼강S&C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만 아직 경쟁력을 입증할 수 없다 보니 은행으로부터 지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