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08-28 11: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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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소형 컨테이너선 일감을 앞세워 수주 가격을 계속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피더 컨테이너선들이 노후하면서 대체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선주들이 선택할 조선소는 현대미포조선 말고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덕분에 현대미포조선은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피더 컨테이너선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피더 컨테이너선은 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미만의 소형 컨테이너선을 말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XT쉬핑'에서 18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 2척을 척당 3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중국 장난조선(Jiangnan Shipyard)이 2천만 달러 중반대의 가격을 제시했는데도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수주를 따냈다.
이는 현대미포조선이 1달 전 수주한 동급의 선박값 2740만 달러보다 9.5% 높은 가격이다. 시장가격보다도 12.2% 비싸다.
박 연구원은 "수주계약에서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가격은 시장 가격의 상승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한 달 사이 시장 가격은 1% 오르는데 그쳤지만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가격은 같은 기간에 1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고 파악했다.
박 연구원은 "소형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수주잔고가 부족해 발주가 상당 기간 계속될텐데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건조능력에 한계가 있다"며 "대부분의 주문은 현대미포조선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00TEU급 미만의 소형 컨테이너선은 선박 나이가 15년을 웃도는 노후 선박 비중이 45%에 이른다. 그러나 글로벌 수주잔고는 선박량의 7% 수준이다보니 내년이 지나면 선박 인도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는 만큼 현대미포조선이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주 증가는 생산 효율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응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XT쉬핑에서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의 추가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5만 톤급 중형 유조선(MR탱커)과 크기가 비슷하다"며 "중형 유조선을 대체할 컨테이너선 4척과 1800TEU급 2척을 동시에 건조하면 동일 선종의 반복 건조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면서 선박 건조마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