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4월 개통하는 호남선KTX가 서대전을 경유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대신 대전지역 KTX승객들을 위해 서울-익산 구간에 KTX를 신규편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호남선KTX를 둘러싼 지역간 줄다리기는 일단락 됐으나 여전히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
|
|
▲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
국토교통부는 5일 ‘호남고속철도 및 포항 KTX 직결선 개통에 따른 KTX 운행계획의 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호남고속철도 운행안을 다음주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5일 밤 11시에 발표했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충청과 호남 두 지역 간 갈등구조가 형성돼 양측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서둘러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운행계획에 따르면 KTX 용산~광주송정은 현행 일 44회에서 48회로 늘어나고 용산~여수는 일 18회에서 20회로 늘어난다.
이 열차들은 모두 4월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송정 구간을 지나며 기존 호남선인 서대전은 경유하지 않는다.
대신 대전지역 승객들을 위해 서대전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KTX노선이 신설돼 일 18회 운행된다. 대전에서 KTX를 이용해 광주 또는 여수로 가기 원하는 승객은 익산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대전~호남 이동수요는 호남 KTX 이용객의 5.9%에 지나지 않아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이 이전에 제시한 운행안은 서울~광주송정 KTX를 일 56회 운행하고 이 가운데 18회는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기존 호남선 노선을 이용하게 돼 새로 개통하는 노선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시간이 45분 더 소요됐다.
이 때문에 호남 KTX가 무늬만 KTX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국토부는 이를 감안해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모든 KTX가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대전충청 지역과 광주호남 지역 모두 국토부 운행안에 불만을 드러냈다.
강창희 의원과 이인제 의원 등 대전충남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 “KTX호남선은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특정지역의 전유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반면 김동철 의원과 강기정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레일이 20편 증편을 약속했는데 국토부는 6편만 증편했다며 서대전에 18편을 편성한 것은 기존 경유안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