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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적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겪은 부진을 ‘성장통’이라고 표현하며 올해 반등을 위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간거래(B2B)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실적, 스마트폰이 발목 잡아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오현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권 부회장은 A4용지 네쪽 분량의 편지를 통해 지난해 경영성과를 설명하고 올해 경영계획을 보고했다. 권 부회장은 2013년부터 매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사업은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며 “반면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전사 실적이 2013년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5조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36조7900억 원보다 11조원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한 곳은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이었다. 지난해 IM부문 영업이익은 14조5600억 원이었다. 2013년보다 10조 원 넘게 감소했다.
권 부회장은 “주력인 스마트폰사업은 경쟁심화로 판매가 부진했다”며 “태블릿PC도 수요둔화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주요 거래선의 수요가 줄어드는 등 악재 속에서 미세공정기술인 14나노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해 재도약을 위한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TV사업은 UHD(초고화질)와 커브드 등 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2006년 이후 9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비용증가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둔화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커브드와 플렉서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쓴 결과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지난해 겪은 성장통을 발전의 계기로 삼을 것”
권 부회장은 올해 사업환경도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로존 경기침체, 유가급락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시장도 성장이 둔화하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나 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겪었던 수많은 난관들을 항상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올해 실적개선을 자신했다.
권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B2B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B2B사업 육성을 위해 새롭게 정비한 조직체계를 중심으로 B2B 일류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며 “선진시장에서 성장추세를 더욱 견고히 하고 성장시장의 경우 고성장을 실현해 주요 B2B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디바이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서비스 플랫폼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스마트헬스와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고 추위를 거친 나무가 더욱 단단해 지는 것처럼 지난해 겪은 성장통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끊임없이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좋은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도 주주환원에 힘쓸 것
권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주주친화적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결산배당은 보통주 1주당 1만9500원으로 2013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배당과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에 쓴 돈은 5조 원에 이른다.
권 부회장은 “주당 배당금의 경우 2012년 약 45% 상향, 2013년 약 79% 상향에 이어 3년 연속 증가를 결정했다”며 “이는 주주중시경영에 대한 경영진의 분명한 의지를 다시한 번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견실한 경영실적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원칙 아래 업계 최고의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적극 시행을 검토하고 중장기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