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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국의 5G장비 금지 결정, 삼성전자 반사이익 크게 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8-24 15: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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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5G 통신장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주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5G 통신장비 도입을 금지하면서 미국이나 영국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주 중국의 5G장비 금지 결정, 삼성전자 반사이익 크게 본다
▲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중국 화웨이와 ZTE의 5G 통신장비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웨이 호주 법인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화웨이와 ZTE의 5G 통신장비 공급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호주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15년 동안 안전하게 무선통신기술을 호주에 제공해온 화웨이와 소비자들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가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은 화웨이, ZTE 등이 만드는 중국 통신장비가 5G 네트워크에 사용되면 중국의 해킹 위협에 쉽게 노출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보를 이유로 한 중국산 5G 통신장비 금지는 미국과 영국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호주는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와 정보공동체인 ‘파이브아이즈(FiveEyes)’를 통해 안보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7월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어 화웨이와 ZTE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통신장비 수입이 사실상 중단돼 있다.

호주와 같이 화웨이와 ZTE의 5G 통신장비를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면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현재 화웨이와 비슷한 수준의 5G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데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는 지역이 늘면 이를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 통신장비의 강자인 화웨이가 미국 등에서 제재를 받게 된다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목표로 삼고 있는 5G통신장비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면 19억 달러(약 2조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4G 통신장비에서 미국의 ZTE 제재에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북미 지역 전체 네트워크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통신시장 점유율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로이터는 23일 “4월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뒤 ZTE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며 “ZTE의 점유율이 떨어진 반사이익으로 에릭슨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올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5G 통신장비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2위 통신사인 AT&T와 정형무선엑세스(FWA) 서비스 통신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정형무선엑세스 서비스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형무선엑세스 서비스는 유선통신에 무선기술을 접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말한다.

정형무선엑세스는 5G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5G 통신장비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2019년에는 미국 통신사들의 설비 투자금액이 3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는 “시장을 선점해야 후속 통신장비를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반 시장 점유율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 최대의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네트워크분야에서 최신 5G 장비로 전환해 업계 선두로 도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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