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원전 수출에 협력을 약속하면서 원전 수출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에서 제3국 원전시장 진출에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힘을 합치기로 하면서 한국전력이 미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전을 수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원자력과 관련한 정부기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는 제2차회의에서 ‘신(新)한국·미국 원자력협정’을 통해 마련된 포괄적, 전략적 원자력 협력관계를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으로 다시 확인했다.
특히 이번 2차회의에서는 제3국 원전 수출과 관련해 실무적 사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원전 수출 증진 실무그룹이 ‘양국 수출 통제체제 비교 편람 작성’, ‘세계 원전시장 분석 공동 연구’ 등 기존 공동연구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한국과 미국이 협력해 제3국으로 나아가 신규사업을 하는 방안을 다뤘다.
사용 후 핵연료 관리 실무그룹,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실무그룹, 핵 안보 실무그룹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앞으로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과 미국이 제3국 원전 수출에 힘을 합치기로 한 데 따라 두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협력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과 미국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전에 참가해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7년 말 상용원전 관련 RFI(기술정보요구서)를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5개 나라에서 받고 5개국 모두를 예비사업자(Short-List)로 뽑았다.
지원 국가가 모두 1차 관문을 통과한 만큼 본계약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소시엄 결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에 본계약을 따기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할 확률이 높아졌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 예비사업자에 선정되면 합종연횡을 통한 컨소시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는 거시적 차원의 협력을 약속한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도 꾸준히 한국과 미국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