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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에게 SK텔레콤의 인터넷은행 재도전 기회 열리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8-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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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할까?

SK텔레콤은 최근 비통신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통해 금융분야로도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에게 SK텔레콤의 인터넷은행 재도전 기회 열리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은산분리 완화 방침을 세우면서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기업으로 SK텔레콤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은산분리 원칙이란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는 규제다. 현행 은행법에서 산업자본은 은행지분을 최대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까지만 보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SK텔레콤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데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현재 정부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로 SK텔레콤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해 인터넷은행 지분을 34% 또는 5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사장은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심이 있음을 숨기지 않아왔다.

박 사장은 2017년 9월 기자들의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한 질문에 “규제 사항이니까 확답하기 어렵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하나금융지주와 손잡고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핀크는 수익모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종 변경까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SK텔레콤은 핀크를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2015년에도 IBK기업은행, 인터파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경쟁자였던 ‘KT 컨소시엄’과 ‘카카오 컨소시엄’에 밀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실패했다.

박 사장이 지속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통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많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500만 명에 이르는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잠재적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4200만 명의 카카오톡 가입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인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셈이다.

또 이동통신 가입자들부터 나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SK텔레콤이 확보하고 있는 신기술들도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비통신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5월 1조2760억 원을 투자해 ADT캡스를 인수하며 보안사업을 확장했고 10월에는 새로운 음원 플랫폼을 선보이며 음원 서비스시장에 다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의 과거 발언이나 움직임에 비춰보면 SK텔레콤이 진출할 비통신분야에 인터넷전문은행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서둘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에서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에 주도적을 참여할 수 없는 만큼 진출할 필요성도 줄어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는 케이뱅크를 설립했지만 규제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박 사장이 인터넷은행에 많은 관심이 있지만 여건이 갖춰질 때까지는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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