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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좌)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한국타이어가 성장정체의 돌파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성장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목표를 매출 7조2500억 원, 영업이익 1조35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0.4% 증가하는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타이어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KT렌탈 인수전에도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와 손을 잡았다.
◆ 한국타이어, KT렌탈 인수전 다크호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KT렌탈 인수전에서 오릭스와 손을 잡았다.
오릭스는 지난달 말 진행된 KT렌탈 본입찰에 불참했으나 한국타이어와 연합해 인수전에 가세한다.
오릭스가 자금력을 앞세워 재무적투자자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기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SK네트웍스로 기울던 KT렌탈 인수전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SK네트웍스가 9천억 원에 이르는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릭스와 한국타이어가 그 이상의 가격을 써낼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KT렌탈을 꼭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렌터카사업이 타이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KT렌탈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발표된다.
◆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참여하며 사업확장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며 자동차부품 영역에도 진출했다.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자동차 공조업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했다. 한앤컴퍼니가 지분 50.5%를, 한국타이어가 19.49%를 인수했다. 지분인수에 투입된 돈은 약 1조1천억 원 가량이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한국타이어와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세계2위의 공조부품 제조사인 만큼 영업망과 노하우를 이용해 한국타이어도 글로벌사업 확대를 노릴 수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는 오는 4월 말 끝난다.
◆ 후계구도 염두에 둔 인수합병인가
한국타이어는 현재 매출 기준으로 세계 7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 1위다. 시장점유율과 매출, 영업이익 모두 2위 금호타이어, 3위 넥센타이어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타이어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공격적 인수합병이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타이어사업에 비해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주도하는 비타이어사업의 규모가 작아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타이어는 그룹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2013년 기준 한라비스테온공조와 KT렌탈의 연매출을 합하면 한국타이어와 같은 7조 원대다. 이 때문에 두 형제가 규모가 비슷해진 타이어사업과 신사업분야를 나눠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주력사업인 타이어제조는 한국타이어에서 전담하고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신사업을 맡는 구조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 아트라스BX와 한국타이어 IT부문을 분사한 엠프론티어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