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상반기에 20조 원 가까운 이자이익을 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내놓은 ‘국내 은행의 2018년 상반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자이익 19조7천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했다.
▲ 금융감독원이 16일 내놓은 ‘국내 은행의 2018년 상반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자이익 19조7천억 원을 올려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
이자이익 잠정치는 금감원에서 관련 통계를 내놓은 이래 역대 상반기 최고치였던 2011년 19조4천억 원을 넘어섰다.
은행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2017년 상반기보다 6% 증가한 결과로 풀이됐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도 커져 이자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0.06%포인트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 8조4천억 원을 올렸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났고 2011년 상반기의 10조 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상반기에 비이자이익 3조 원을 내는데 그치면서 전체 순이익 증가폭도 줄어들었다. 이 비이자이익 잠정치는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4% 감소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2017년 상반기에 일회성 주식매각이익을 크게 냈던 역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9)이 2018년부터 적용되면서 유가증권 매매손익이 2017년보다 1조3천억 원 줄어든 점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2017년 상반기의 원/달러환율 하락세에 힘입어 외화순부채 부담을 덜었지만 2018년 상반기에는 환율 상승을 겪어 환·파생 관련 손익이 7천억 원 줄어들기도 했다.
은행들은 상반기에 대손비용 1조 원을 들여 2017년 같은 기간보다 61.8% 줄었다. 부실 채권을 대거 정리했고 신규 부실은 줄어든 점이 반영됐다.
상반기에 영업외손익 1천억 원을 거둬 2017년 같은 기간보다 79.3% 줄었다. 자회사 등 투자 지분에 관련된 이익이 2017년 상반기보다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은행들은 상반기 기준으로 자산을 운용해 얻은 이익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 0.69%를 나타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을 운용해 얻은 이익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1%로 집계돼 2017년 상반기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자산과 자본이 더욱 많이 늘어나 총자산이익률이나 자기자본순이익률과 같은 지표는 다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