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구글 앱장터(플레이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배포하기로 했다.
에픽게임즈의 이런 시도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기기의 보안을 취약하게 할 수도 있다는 문제 제기가 함께 나온다.
13일 에픽게임즈코리아에 따르면 10일 출시된 1인칭 총싸움(FPS)게임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구글 앱장터가 아니라 에픽게임즈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내려받아야 한다.
에픽게임즈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유통망과 사업 모델이 존재해야 생태계 모두 혜택을 본다고 생각한다”며 “에픽게임즈는 게임을 직접 배포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구글 앱장터를 거치지 않는 배포 방식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앱장터를 통해 출시한 게임의 매출의 30%를 유통 수수료로 책정하고 있는데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구글 앱장터를 거치지 않고 내놓으면 그만큼 이익을 늘릴 수 있다. 수수료를 아낀 만큼 다른 앱 개발에 투자하거나 홍보비로 활용할 여력도 커진다.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내려받게 한 정책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중국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구글 앱장터가 없는데 중국이 구글의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구글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기기에서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가 구글 앱장터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려면 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허용해야 한다.
구글이 제공하는 보안체계를 해제하는 것인데 게임 이용자는 해킹 등 보안 취약점을 노리는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설치하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내놓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 관계자는 “PC 플랫폼에서 설치 파일 배포를 한 경험이 있어 모바일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용자가 앱의 권한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설치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알릴 기회가 줄어든다는 말도 있다.
대다수의 게임 이용자들은 주기적으로 구글 앱장터에 방문하는데 이들에게 홍보할 기회를 잃는다는 것이다.
구글은 앱장터 등록 게임에 구글이 선택한 게임을 첫 화면에 노출해주는 피처드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게임 매출이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에픽게임즈가 2017년 7월25일에 내놓은 1인칭 총싸움게임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버전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1명이 남을 때까지 싸움을 벌이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포트나이트는 6월 기준으로 1억2500만여 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흥행작이다. 에픽게임즈가 구글 앱장터를 거치지 않는 '탈 플랫폼'을 시도할 수 있는 이유는 포트나이트가 글로벌 흥행작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