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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원플러스 CEO, 팬덤전략으로 인도 스마트폰시장 태풍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8-07 16: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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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settle (안주하지 말자).”

피트 라우 원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늘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전략으로 인도에서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오늘Who] 원플러스 CEO, 팬덤전략으로 인도 스마트폰시장 태풍
▲ 피트 라우 원플러스 최고경영자(CEO).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회사 원플러스가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에 힘입어 인도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올해 2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40.5%을 내 샤오미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8.8%)보다 무려 4배가량 점유율을 높였다. 2015년 인도에 진출한 뒤 약 2년 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원플러스는 중국 스마트폰회사 오포의 부사장을 맡던 피트 라우 최고경영자가 2013년 12월 설립했다. 창업 1년 만에 10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떠오르는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원플러스는 태풍으로 성장하고 있다.

원플러스가 그동안 줄곧 내세운 ‘팬덤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이 원플러스 제품 인기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5월21일부터 이틀 동안 원플러스의 최신 스마트폰 ‘원플러스6’가 뭄바이, 델리 등 인도의 8곳 도시에서 공개되자마자 인도 전역에서 약 1만5천 명의 소비자들이 모여 길게 줄을 늘어섰다.

전자전문매체 기즈봇은 “원플러스가 인도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많은 팬을 확보한 것은 상당히 놀랍다”며 “소비자들이 행사에서 직접 원플러스 개발팀을 만나 자유롭게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내도록 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전략이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플러스는 경쟁회사들이 탑재한 최신 기능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철저히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개발한다.

예를 들어 원플러스의 스마트폰은 완벽 방수를 지원하지 않고 헤드폰 잭도 그대로 갖췄다.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이 탑재하는 ‘대세’ 기능을 따르지 않은 셈이다.

카일 창 원플러스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는 전자전문매체 디지데이와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은 여전히 헤드폰 잭을 원한다”며 “혁신적 제품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만들면 고객들의 충성도가 더욱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라우 최고경영자가 창업할 때부터 강조한 정신과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품에 반영해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라우 최고경영자는 2014년 말 국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제 하드웨어 스펙 경쟁은 무의하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품에 충실히 반영한 것이 원플러스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원플러스는 전 세계 팬들이 모이는 온라인 공간인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 정신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매주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선점을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할 뿐만 아니라 수시로 카메라 기능, 배경화면 등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인다. 소비자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일정과 같은 자잘한 문의부터 스마트폰 성능과 관련한 따끔한 질책까지 활발히 의견을 개진한다.

라우 최고경영자 역시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원플러스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한 직후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원플러스가 인도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수천 명의 테크 애호가, 팬 그리고 커뮤니티 멤버들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제 온라인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팬덤 현상을 이어갈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로이터는 원플러스가 올해 하반기까지 인도에서 소매 영업점을 기존 5곳에서 10곳으로 2배 가량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고 7월31일 보도했다.

영업점을 구축해두면 기존에 신제품 출시에만 일시적으로 체험행사를 개최했던 것과 달리 상시적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 기존 사용자들과 유대관계를 더욱 끈끈히 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을 상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우 최고경영자는 원플러스의 인도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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