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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와 샤오미의 한국 공략 거세, '스마트폰 성능도 갖췄다" 자신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8-06 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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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를 앞세운 중국산 스마트폰의 공세가 거세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은 '가격만 싼' 스마트폰으로 실패했던 한국시장의 문을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폰을 내세워 다시 한 번 두드리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한국 공략 거세, '스마트폰 성능도 갖췄다" 자신
▲ 화웨이가 6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중저가형 스마트폰 '노바라이트2' 이미지.

화웨이는 6일 한국에 중저가 스마트폰 노바라이트2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샤오미 역시 홍미노트5를 7월16일 한국에 내놓았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날 “노바라이트2는 스마트폰 촬영을 즐기는 젊은 세대를 위해 향상된 카메라 기능을 탑재했다”며 “기린659 프로세서와 지문인식, 인공지능 기술 등을 통해 똑똑한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기존 중국제품의 장점으로 알려진 ‘싼 가격’과 함께 성능 면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화웨이가 6일 출시하는 노바라이트2의 출고가는 25만3천 원이다. 홍미노트5의 출고가 역시 29만9천 원으로 3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둘 모두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6(39만6천 원), 갤럭시J6(33만 원), 갤럭시A8(65만9500원) 등보다 저렴하다. 

중국산 스마트폰에는 예전부터 국산 스마트폰보다 저렴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성능은 국산 스마트폰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인식 역시 항상 함께 따라다녔다. 

이런 인식에 탓에 중국산 스마트폰들은 한국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3%, 애플 16.7%, LG전자 12.2% 등이다. 중국 스마트폰회사는 존재 자체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는 연달아 성능이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한국에 출시하며 성능이 안좋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있다. 샤오미의 홍미노트5는 성능을 높이 평가받으며 일주일 만에 1차 유통사 공급물량이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 중국 스마트폰이 한국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앞서는 부분도 생겨나고 있다.

노바라이트2와 홍미노트5는 둘 모두 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A6, 갤럭시J6 등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 갤럭시진과 갤럭시A8에는 듀얼 카메라가 탑재돼 있지만 각각의 출고가는 44만 원과 65만9500원으로 중국산 스마트폰보다 훨씬 비싸다.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 역시 노바라이트2와 홍미노트5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월하다.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의 ‘두뇌’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의 구동속도를 좌우한다.

갤럭시A6, J6는 모두 삼성전자의 엑시노스7870을, 노바라이트2와 홍미노트5는 각각 화웨이의 기린659와 퀄컴의 스냅드래곤636을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사용한다. 

미국의 전자제품 전문 리뷰 매체인 노트북체크가 스마트폰 벤치마크 어플리케이션 안투투(antutu)를 사용해 얻은 벤치마크 점수는 기린659가 6만4829점, 스냅드래곤636이 9만3813점, 엑시노스7870은 4만5593점이다. 벤치마크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것을 살피면 구동 속도에서도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들이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리는 셈이다.

스마트폰의 단기 기억력이라고 할 수 있는 램(RAM) 메모리 역시 홍미노트5는 4GB, 노바라이트2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들은 3GB로 중국 모델이 더 앞서거나 비슷하다.

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조사에서 화웨이가 5420만 대로 4130만 대를 출하한 애플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7080만 대를 출하해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출하량이 10.8% 감소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의 4개 업체 출하량 합계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 합계를 넘겼다.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중국산 스마트폰의 보안성이나 성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잦고 사드보복에 따른 반중국 정서 등이 높기 때문에 중국산 스마트폰의 약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계속 확대된다면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도 지금 수준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 스마트폰은 성능이나 품질, 사후지원(AS)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아직 팽배하다”며 “하지만 한국에서도 중국 제품의 성능과 관련된 인식이 점차 개선되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반중국 정서가 심화된 데다가 5G 장비 논란으로 점화된 화웨이의 보안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현재 한국 전자제품 소비자들의 중국 스마트폰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 

10만 원이 안되는 가격 차이와 한국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는 성능만으로는 한국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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