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김경배 사장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화주를 늘리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했는데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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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현대글로비스는 30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9220억 원과 영업이익 6446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매출은 2013년보다 8.2% 증가하며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초 밝힌 연간매출 목표 13조5983억 원을 3237억 원(2.4%) 가량 초과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446억 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대비해 11.4% 늘어난 5362억 원을 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5683억 원, 영업이익 165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7%와 11.8%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운사업이 포함된 해외물류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해운사업이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 해외물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9.2%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43.2%를 차지했다. 지난해 벌크선대를 늘리며 신규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운반선사업에서도 GM과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 비계열 물류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렸다. 2013년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 자동차운반선 부문 매출 비중은 42%였다.
사업 부문별로 CKD(Complete Knock Down 자동차부품 수출)사업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 힘입어 전년보다 3.7% 증가한 5조8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타유통 부문은 비철금속 트레이딩 물량이 늘면서 전년 대비 51.4% 증가한 1조3696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물류 부문은 지난해 1조1566억 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보다 7.3% 하락했다. 국내 중소물류기업에게 일감을 개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타 유통 부문과 국내물류 부문은 현대글로비스가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2013년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액은 3조 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 10조 원의 30%에 이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그룹에서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또는 연간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대상으로 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변동폭이 큰 환율과 유가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이 불안정하지만 내실경영과 물류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계열 영업을 강화해 매출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14조5153억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달성한 매출에서 4.3%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글로벌사업을 더욱 강화해 해외물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4% 늘어난 6조9333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