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명이 리비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당해 억류돼 있다.
정부는 리비아 정부 등과 협력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청해부대를 리비아 인근으로 급파했다.
▲ 1일 납치 피해자들로 추정되는 4명의 동영상이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됐다.<연합뉴스> |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의 무장민병대가 현지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해 7월6일부터 27일 동안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날 납치 피해자들로 추정되는 4명의 동영상이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돼 곧 납치세력이 요구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은 이 영상에 등장해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인 남성은 2분43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국적은 한국(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납치세력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을 들고 피랍자들 주변에 서있는 모습도 촬영됐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피랍자의 회사 관계자 신고를 통해 피랍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과 접촉해 협조를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건발생일인 7월6일 저녁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 청해부대는 현재 그리스령 크레타 섬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초기 피랍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보도유예(엠바고)를 유지해왔다”며 “페이스북에 동영상이 게재된 점을 고려해 보도유예를 해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