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더라도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며 "하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사업 실적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스마트폰과 TV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본 원인이 마케팅비 지출을 줄인 데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4.2%에서 올해 상반기 21.3%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늘어난 반면 마케팅비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수요 부진으로 적극적 판촉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수요 침체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에 악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과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에서 모두 상반기보다 줄어든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강력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TV사업에 지나치게 방어적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더라도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비 투입을 늘려 더 공격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으려면 메모리반도체 이외에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반등 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