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7-31 15:48:51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모비스가 중국을 너머 미국, 유럽에서 수주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 대상 수주에서 양적이고 질적 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어 현대기아자동차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31일 현대모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헝가리에서 고급 승용차, 미국에서 전기 SUV의 부품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 고급 승용차의 생산 개시일은 2021년 3월이며 생산물량은 137만 대다.
헝가리에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의 현지 생산공장 다수가 위치한 만큼 독일 완성차회사의 차량으로 추정된다.
미국 전기 SUV의 생산 개시일은 2021년 11월이며 생산물량은 79만 대다.
현대모비스가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전기 SUV 부품을 수주할 가능성이 앞서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구체적으로 수주 대상 차량이나 고객회사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헝가리 고급 승용차와 미국 전기 SUV 부품 수주를 통해 피아트크라이슬러 외에 글로벌 완성차회사를 모듈 고객회사로 확보하고 유럽 완성차회사 대상으로 수주 경험을 쌓는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완성차회사 대상 수주에서 양적이고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현대기아차 의존에서 벗어나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반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완성차회사 대상 신규 수주를 늘리며 현대기아차 의존 탈피에 자신감이 붙어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에서 중태기차, 비야디, 레오파드 등을 새로운 고객회사로 확보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전동식 조향장치(MDPS) 등 수주 제품을 다변화했다.
그 결과 상반기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회사를 대상으로 한 신규 수주액만 7억7천만 달러를 올렸다. 애초 목표였던 5억7천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118%나 늘었다.
신규 수주가 2~3년 뒤 영업실적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2020년부터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회사 대상으로 75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완성차회사 를 대상으로 애초 목표였던 15억 달러를 웃도는 18억 달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필연적으로 현대기아차와 거래에서 내는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곧 현대모비스의 실적 부진으로 연결된 것”이라며 “현대기아차가 아닌 다른 자동차회사와 거래로 내는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갈증이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