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최근 네이버의 2분기 실적과 액면분할 발표 등에도 아직 이렇다 하게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27일보다 2.8%(2만1천 원) 내린 73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주가 내림세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주가는 1월10일 97만5천 원으로 최고가를 쓴 뒤 계속 내려 5월30일 64만8천 원까지 하락했다.
네이버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네이버의 액면분할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정작 주주들의 기대감이 크지 않아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데 당분간 이를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손정훈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 안에 의미있는 수익성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급증한 인력 채용으로 고정비가 늘어난 반면 기존 사업의 획기적 수익성 개선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네이버는 올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연구개발 인력을 약 1천5백여 명과 라인의 핀테크 관련 인력 5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반면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인기 서비스나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네이버의 주요 사업부분 영업이익률은 30% 초반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액면분할을 통해 몸값을 낮춘 초고가주들이 기대만큼 투자자들의 주목을 못받고 있는 것도 네이버의 액면분할 뒤 주가 반등 기대를 꺾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5월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 반등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5월4일 기존 1주당 액면가 5천 원이던 주식을 100원으로 분할해 재상장했다. 하지만 재상장 시점에 5만3천 원에 거래되기 시작한 주가는 30일 4만6500원에 마감하며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선행되어야만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636억 원, 영업이익 2506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늘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네이버는 26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3296만2679주는 분할 이후 1억6481만3395주로 늘어나고 네이버 주가는 현재 75만 원 수준에서 15만 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액면분할은 유통주식 총수를 늘려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라며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높이기 효과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