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월 출시하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그래픽반도체(GPU)를 탑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GSM아레나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출신의 루치엔핑 박사를 반도체 연구임원으로 영입해 미국 연구소의 그래픽반도체 개발 전담조직을 이끌도록 했다.
루치엔핑 박사는 세계 1위 그래픽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와 중국 모바일프로세서(AP)기업 미디어텍에서 내장용 그래픽반도체 개발을 담당하다 삼성전자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GSM아레나가 관계자를 통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그래픽반도체는 내부적으로 기대했던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반도체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서 그래픽 처리 성능을 높일 뿐 아니라 반도체의 설계 구조 특성상 인공지능 관련 기능을 구현하는 데도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S-GPU' 프로젝트로 알려진 자체 그래픽반도체 개발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전문 연구팀을 꾸린 뒤 세계에서 관련 인재 확보를 위해 힘써왔다.
삼성전자가 자체 그래픽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미래 핵심 과제인 자율주행차 구동용 반도체 개발에도 한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당장 8월 출시하는 갤럭시노트9에 자체 개발 그래픽반도체를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갤럭시노트9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빅스비2.0'을 탑재해 나오는 제품인 만큼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구동할 수 있는 하드웨어 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폰아레나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갤럭시노트9에 구동용 프로세서와 별도로 적용되는 그래픽반도체는 게임 성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탑재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중국의 한 행사에서 갤럭시노트9의 게임 성능 발전을 특별히 강조한 점과도 같은 맥락에 있다.
전자전문매체 EE타임스도 관계자를 인용해 "루치엔핑 박사가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의 그래픽반도체는 업계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완전히 새로운 설계 방식"이라며 "애플과 맞경쟁을 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도 수년 전부터 전담 연구팀을 꾸리고 자체 그래픽반도체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E타임스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그래픽반도체는 새로운 경쟁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