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 위성 발사장’을 해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 “북한이 서해 위성 발사장의 주요 시설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며 “20일부터 22일까지 서해 위성 발사장의 발사대에 세워진 대형 크레인이 부분 해체됐다”고 밝혔다.
▲ 발사대가 부분 해체된 서해 위성 발사장. <38노스> |
38노스는 “서해 위성 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는 핵심 시설”이라며 “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첫 단계를 밟았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 위성 발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곧 파괴하겠다”고 약속한 장소 가운데 하나다.
2017년 3월18일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백두산 엔진’이라 불리는 신형 미사일 엔진의 연소 실험이 성공하자 이를 지켜본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개발자를 업어 주기도 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3천 킬로미터의 ‘화성-15형’ 미사일도 이곳에서 개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서해 위성 발사장 해체와 관련해 이미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38노스에서 보도한 서해 위성 발사장 해체와 관련된 동향 보고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보고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통일부도 서해 위성 발사장 해체 작업을 두고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합의 내용들이 차질 없이 잘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