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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하반기 LNG운반선 제값 받고 수주할 기회 잡아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7-24 1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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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 하반기에 LNG운반선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인도 에너지회사가 추진 중인 해양플랜트를 반드시 수주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 하반기 LNG운반선 제값 받고 수주할 기회 잡아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중공업의 도크에 선박을 수주할 만한 공간이 넉넉하게 있다”며 “경쟁사들이 LNG운반선을 대규모로 수주하기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섰지만 삼성중공업은 경쟁사 도크가 일감으로 차기를 기다렸다가 더 높은 가격으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수주하는 전략을 편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LNG운반선은 조선3사가 세계에서 압도적 시장지배력을 확보해뒀을 뿐 아니라 수익성 좋은 일감으로 꼽혀 수주잔고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적 요소로 작용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LNG운반선을 5척 수주하면서 수주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기간 경쟁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와 대우조선해양이 LNG운반선을 각각 8척, 10척 수주하면서 삼성중공업보다 수주고삐를 바짝 죄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는 선박 수주 영업을 그룹 단위로 진행한 뒤 선사의 요청 등을 고려해 각 선박이 건조될 조선사를 결정한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와 대우조선해양이 도크를 일감으로 채우기 위해 LNG운반선을 저가에 수주하는 전략을 폈기 때문에 일감이 빨리 늘었다고 바라봤다.

조선3사가 주로 수주하는 대형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8천만 달러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LNG운반선 수주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하반기부터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최 연구원은 “조선3사가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은 비슷하고 돌아가면서 LNG운반선 일감을 확보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LNG운반선 발주 확대 흐름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 수주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수주목표 83억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릴라이언스 해양플랜트 수주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조선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 릴라이언스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반드시 수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릴라이언스 해양플랜트는 인도 에너지회사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가 인도 동쪽 심해에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인데 올해 8월 계약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금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번 수주전에 삼성중공업이 특히 힘을 쏟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싱가포르 조선사의 저가공세에 밀려 굵직한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셔왔다. 

삼성중공업은 23일 북미의 선사로부터 특수선 3척을 수주한 것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모두 29척, 29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 수주목표의 35.4%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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