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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중국업체 고객확보 성과 거둬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1-27 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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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중국업체 고객확보 성과 거둬  
▲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삼성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고객사 확보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잇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시장을 공략해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워 추진해 왔는데 차츰 결실을 거두고 있다.

◆ 중국에서 성과 내는 삼성디스플레이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쿨패드와 비보 등에 아몰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쿨패드가 지난 15일 출시한 ‘다젠(Dazen) X7’은 삼성디스플레이의 5.2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풀HD 디스플레이와 2기가바이트 램, 16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다.

비보는 지난달 ‘X5 맥스’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X5 맥스는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비보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5.5인치 풀HD 아몰레드 패널을 장착했다.

레노버와 오포, 지오니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내놨다. 레노버의 ‘시슬리 S90’과 오포의 ‘R5’, 지오니의 ‘엘리페 S5.1’ 등이 대표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해 화제가 됐던 ‘요타폰2’도 아몰레드 패널을 채용했다.

중국업체를 중심으로 아몰레드 패널 탑재가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디자인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몰레드는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일종으로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제품을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비보의 X5 맥스의 경우 두께가 4.75mm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오포의 R5와 지오니의 엘리페 S5.1도 각각 4.85mm와 5.15mm라는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 안정적 매출 위해 삼성전자 의존도 탈피 절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분야의 절대 강자다. 세계에 공급되는 스마트폰용 아몰레드 패널의 98%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등 주요 제품에 이를 탑재해 왔다. 지난해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아몰레드 패널의 80% 이상이 삼성전자에 공급됐다.

하지만 지난해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하자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600억 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3%나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31.8%였던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은 3분기 26.8%로 떨어졌다.

박동건 사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급처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삼성 서초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업체들과 아몰레드 패널 납품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사업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매출의 60% 이상을 삼성전자 납품으로 거두고 있다. 이 비중을 3년 안에 50% 수준으로 떨어뜨려 안정적 매출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외부 고객사 비중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아몰레드 가격이 LCD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더 많은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풀HD 기준 아몰레드와 LCD의 평균판매단가(ASP) 격차는 지난해 2분기 17달러에서 3분기 13달러로 떨어졌다. 올해는 10달러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선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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