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정치·사회  정치

'KAL기 폭파사건' 유족, 명예훼손으로 '폭파범' 김현희 고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8-07-23 11:54:5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KAL(대한항공)858기 폭파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주범으로 알려진 김현희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KAL858기 희생자 가족회와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김현희씨를 두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KAL기 폭파사건' 유족, 명예훼손으로 '폭파범' 김현희 고소
▲ 김현희씨.

가족회와 대책본부는 “김현희씨는 거짓 발언으로 고소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허위사실로 희생자 가족들 사이의 유대 강화 및 진상 규명 활동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김현희씨는 1월 조갑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KAL858기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친북성향 단체이자 민족반역자들”로 규정했으며 진상 규명 활동을 두고 “북한을 옹호하고 면죄부를 주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현희씨는 2014년 한 종편 방송에서 “사건을 뒤집으려는 가짜 공작을 노무현 정부가 주도적으로 했다”며 “국가기관이 방송사와 대책위원회를 총동원했다. 청와대, 국정원, 경찰이 다 함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2008년에는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에게 공개서신을 보내 “KAL기 사건 가족회는 몇 명의 유족과 국정원 과거사위 조사관 등이 조작 의혹 제기를 위해 구성한 조직으로 순수 유족회와는 다르다”며 유족들을 비난했다.

김씨는 공개적 활동을 하면서도 유족들의 면담 요구를 거절해 논란을 키웠다. 

고소인 중 한 명인 신성국 진상규명 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고소는 김현희를 제대로 된 검찰과 법정에 다시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김현희씨는 더 숨지 말고 국민 앞에 스스로 나와 진상 규명을 공론의 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KAL858기 폭파사건은 1987년 11월29일 이라크에서 서울로 오던 KAL858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진 사건이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는 이를 북한의 공중폭파 테러로 발표하고 제13대 대선 전날(1987년 12월15일) 폭파범으로 지목한 김현희씨를 입국시켜 조사했다.

그는 수사 결과 테러의 진범으로 확정돼 1990년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같은 해 사면된 뒤 전 안기부 직원과 결혼하는 등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참여정부 시절 재조사가 이루어졌으나 북한의 공중폭파 테러행위로 다시 결론이 났다.

유족들은 희생자 가족회를 만들어 “김현희씨의 진술 외에 정부 당국의 수사발표를 뒷받침할 물증이 없다”며 “폭발은커녕 폭발물의 존재를 밝힐 물증도, 사고 지점의 확증도, 비행기 잔해도 어느 하나 입증되지 않았다”고 수사 결과에 반발했다.

김현희씨의 자백에 의문을 지닌 시민활동가, 변호사, 종교인 등도 2001년 진상규명 대책본부를 만들어 가족회와 함께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11만 달러로 하락 가능성, 투자자 차익실현 '시험대' 이어져
노무라 현대로템 주식에 '매수' 의견, "해외 수주로 주가 30% 상승 잠재력"
테슬라 중국에서 LG엔솔 배터리 탑재한 '모델Y L' 판매, 가격 예상보다 낮아
LIG넥스원 1.8조 규모 '전자전 항공기' 사업 참여 공식화, 대한항공과 손잡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목표주가 상향 행렬, 중국 수출 재개는 '금상첨화'
현대차 미국에 전고체 배터리 특허 출원, 구리 써서 원가 절감과 내구성 개선
DB투자 "삼성전자 실적 2분기 저점으로 반등, HBM3E 12단 품질 통과는 9월 말..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체신 마피아'가 개인정보보호위를 '과기정통부 2중대'로 만들고..
삼성증권 "CJCGV 상반기 실적 부진, 아시아 지주사 CGI홀딩스 불확실성도"
SK증권 "CJ올리브영 실적 개선, 지분 51.1% 보유 CJ 배당수입 증가 기대"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