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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증권 묶은 복합금융,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주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1-27 12: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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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들이 은행과 증권 등을 하나로 묶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복합금융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은행과 증권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복합점포을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금융회사와 보험판매전문인 사이에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 복합금융시장 선점효과 노리는 신한금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를 주축으로 별도의 특별팀을 만들어 복합금융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묶은 복합금융,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주도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복합금융은 개별 금융회사가 따로 제공하던 은행, 증권, 보험 등 서비스를 통합적 자산관리계획에 따라 고객에게 한번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과 증권회사에 한 점포에서 고객에서 자산관리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복합금융은 자산관리시장이 커지면서 금융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은 저금리가 길어지자 은행예금 대신 수익률 높은 상품을 찾고 있다. 자산관리시장은 이런 흐름에 힘입어 연평균 성장률이 9.3%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복합금융시장에 가장 빨리 진출했다. 신한금융은 2012년부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사업부를 묶은 개인자산관리(PWM)센터를 만들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개인자산관리센터 25개에서 500억 원이 넘는 영업수익을 얻었다.

한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 개인자산관리센터를 추가로 개설하려고 한다. 다른 금융회사들이 규제완화를 틈타 복합금융시장에 진출하려 하자 규모를 키워 선점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증권 사장도 신년사에서 “KB금융, NH농협금융, 하나금융 등이 인수합병으로 조직을 정비해 본격적으로 복합금융시장에 참여하려 한다”며 “신한금융의 핵심사업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복합금융의 핵심인 복합점포, 나날이 늘어

NH농협금융은 이달 초 서울 광화문에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복합점포 ‘NH농협금융플러스센터’를 세웠다.

이 센터는 지난해 10월 복합점포 관련 법이 개정된 데 따라 각 금융분야간 칸막이가 없는 최초의 복합점포로 만들어졌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이런 복합점포를 모두 10개 열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의 복합점포 10개를 새로 만든다. 복합점포를 앞으로 4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국 최대 수준인 국민은행 영업망을 이용해 복합점포의 시너지를 더욱 키우려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 묶은 복합금융,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주도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복합점포를 올해 13개 추가로 개설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협업과 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복합금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의 복합점포 4곳을 시범운영할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올해 상반기에 비은행계열 증권사와 공동상품 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복합금융은 자산 확대로 이익을 내기 힘들어진 금융회사가 수익을 내는 한 방법”이라며 “복합점포의 경우 국내 금융회사들이 주력하는 은행 외에 증권회사 등 다른 계열사의 이익을 늘려 전반적인 수익증대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 복합점포의 보험 서비스 허용 놓고 갈등

금융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복합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복합점포에서 보험 서비스도 취급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은행이나 증권에 보험을 연계하는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에 따르면 복합점포를 낼 때 오직 은행과 증권의 연계만 허용된다.

금융권의 일부 관계자들은 자산관리사업 가운데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퇴직연금시장을 키우려면 복합점포에 보험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퇴직연금시장은 2006년 도입된 이후 9년 만에 90조 원 규모로 자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포함한 은퇴 뒤 자산관리는 복합점포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애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보험도 복합점포에서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넣으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험전문판매인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일단 이 방안은 제외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복합점포에서 보험상품까지 판매한다면 보험전문판매인들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며 “은행과 증권에 보험상품을 합쳐서 팔려고 할 경우 고객에게 오히려 보험약관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불완전판매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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