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오른쪽)가 2017년 12월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간편송금플랫폼 '토스'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기반으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발돋움하는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토스의 간편송금 지배력을 토대로 신용관리, 대출, 카드, 주식·펀드·부동산투자 등을 추가해 토스의 모바일앱을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해 수익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최근 토스에 외화 간편 환전을 선보였다. 2018년 안에 토스 앱으로 적금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도 세웠다.
이 대표는 2017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의 ‘유튜브’가 되겠다”며 “소비자에게 필요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토스 앱 안에서 쉽고 간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간편송금을 선점해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다수 확보하고 다른 금융·핀테크회사와 제휴해 새 금융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토스의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다.
토스는 2015년 2월 출시된 뒤 2018년 6월까지 누적 송금액 18조 원, 매달 평균 송금액 1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간편송금에서 송금액을 기준으로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앱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토스앱의 사용자 수도 3월 기준 314만 명에 이르러 기존의 금융회사 상당수를 제치고 국내 안드로이드 금융앱들 가운데 6위에 올랐다.
토스앱 가입자 수가 2017년 기준 65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토스 사용자들은 간편송금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도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간편송금 말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전체 사용자 수의 절반 정도에 이른다.
토스 사용자 가운데 250만 명 이상이 통합 계좌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고 토스를 통해 개설된 신한금융투자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35만 좌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토스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비바리퍼블리카의 본격적 수익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는 소비자에게 매달 5번까지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이용자를 대거 모았지만 수수료수익은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를 내놓은 뒤 매출은 매달 평균 30%씩 늘어나고 있는 반면 월간 손익분기점을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이 대표는 토스앱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다른 금융회사의 서비스를 중개한 대가로 금융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기자간담회 당시 이 수익모델을 놓고 “고객들이 토스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투자상품에 가입하면 금융회사들이 소정의 수수료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며 “매출이 빠르게 늘어 2018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록 한국증권금융에 밀리긴 했지만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인수합병을 통해 토스의 규모를 키우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서비스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간편송금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들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토스의 절대적 입지도 흔들릴 가능성이 생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