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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017년 경제성장률 3.5% 역성장, 20년 만에 최저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7-20 17: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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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성장률이 2017년에 최근 20년을 통틀어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됐고 가뭄 등 악재도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2017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6년보다 3.5%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북한 2017년 경제성장률 3.5% 역성장, 20년 만에 최저치
▲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2017년 경제성장률이 -3.5%로 확인돼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한국과 북한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비교한 그래프. <한국은행>

이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1997년의 –6.5% 이후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97년은 북한이 기근과 경제 악화를 겪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 국내총생산은 2011년~2014년까지 4년 연속으로 1%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6년에는 경제성장률 3.9%로 집계돼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2016년~2017년에 핵과 미사일 실험을 진행한 결과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게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6년 3월 결의안 2270호를 채택해 민생 목적을 제외한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수출을 금지했다. 2016년 11월에는 결의안 2321호를 통해 북한의 전체 석탄 수출한도를 4억 달러 또는 750만 톤으로 제한했다. 

2017년 8월에는 북한의 광물자원과 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 수도 동결했다. 2017년 9월에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 수출을 연간 400만 배럴로 제한하고 정유제품 수출도 55% 줄였다. 

이 결과 북한의 2017년 대외교역 규모는 55억 달러를 보여 2016년 65억3천만 달러보다 15% 줄었다. 특히 수출액이 17억7천만 달러에 그쳐 2016년보다 37.2% 감소했다. 수입액은 37억8천만 달러로 집계돼 2016년보다 1.8% 증가했다. 

북한 농림어업 생산도 가뭄의 영향으로 2017년에 1.3% 역성장하면서 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농림어업은 북한 국내총생산의 22.8%를 차지하는 만큼 전체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데에도 일조했다. 

다른 업종의 성장률도 전기가스수도업 –2.9%, 건설업 –4.4%, 제조업 –6.9%, 광업 –11% 등 대부분 2016년보다 떨어졌다. 서비스업만 0.5% 올랐지만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았다.

북한의 2017년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6천억 원으로 집계돼 한국의 2.1% 수준에 머물렀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6.4만 원으로 나타나 한국의 4.4% 정도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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