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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신용카드 경쟁 불붙어, 보안 문제 없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1-26 1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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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회사들이 최근 모바일 카드를 앞세워 IT기술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른 시일 안에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모바일 전용 카드를 출시하려고 한다. 다른 카드회사들도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모바일 카드와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카드의 활성화에 앞서 보안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하나카드,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 곧 출시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실제 플라스틱 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만 발급받아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한다.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모바일 신용카드 경쟁 불붙어, 보안 문제 없나  
▲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하나카드는 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의 가입자식별칩(USIM)에 저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모두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선불카드의 경우 실제 카드 없이 발급된 적이 있으나 신용카드는 아직 선례가 없다.

하나카드는 금융위원회의 법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를 시장에 내놓으려고 한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 사용을 독려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의 오프라인 결제를 확산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도 이달 말에 발표하는 IT금융융합방안에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하나카드뿐 아니라 다른 카드회사도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플라스틱 카드 1장을 발급할 때 약 5천 원의 비용이 들었다”며 “카드회사들이 이 비용을 줄여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의 혜택을 늘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카드 시장

카드회사들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포함한 모바일 카드시장이 커지자 모바일 전용 카드 등 관련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카드회사들은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식별칩(유심)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형태의 ‘앱카드’를 통해 모바일 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모바일 카드의 1일 평균 사용금액은 146억 원이다. 이는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38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모바일 카드 발급횟수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1019만 장에 이르렀다. 2013년 말보다 568만 장이나 증가한 수치다.

앱카드는 모바일 카드 사용실적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에 앱카드 결제금액이 5911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에 앱카드에 등록된 계좌 수가 260만 좌를 돌파했다.

카드회사들은 지난해 말 일제히 ‘원클릭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모바일과 온라인시장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카드로 처음 결제할 때 카드번호와 개인정보를 넣으면 이후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써도 결제가 끝나는 방식이다.

◆ 카드회사 발목 잡는 보안 문제

금융권의 일부 관계자들은 카드회사들이 모바일 카드시장의 보안문제에 소홀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카드회사들은 원클릭 간편결제를 지난달 28일부터 3일 동안 도입하면서 금융감독원에게 보안성 심의를 받지 않았다. 보안성 심의는 금융회사나 전자금융업자가 새로 전자금융서비스를 하기 전에 금감원이 금융정보 유출방지 등의 보안성을 먼저 심의하는 제도다.

  모바일 신용카드 경쟁 불붙어, 보안 문제 없나  
▲ 신제윤 금융위원장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회사들이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지난해 안에 원클릭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다 보니 결국 보안성 심의를 받지 않았다”며 “카드회사가 자체적 보안프로그램을 마련하려면 몇 개월 정도의 시간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회사들은 오는 3월 원클릭 간편결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한다. 금융위는 시행 전까지 결제대행회사가 고객의 평소 행동과 다른 결제 시도가 있을 경우 고객에게 직접 확인하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려면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회사들이 보안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모바일 카드 활성화에 나설 경우 지난해 초 카드사 고객정보 대량유출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에서 보안문제가 발생한다면 결제대행회사와 책임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미지 타격도 클 것”이라며 “모바일 카드의 보안문제를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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