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야심차게 시작한 워터파크사업이 개장 초기 난항을 겪고 있다. 본격적 휴가철을 맞는 이번 주말 방문객이 초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개장 후 15일까지 11일 동안 워터파크 하루 평균 이용객은 1930명 수준이었다.
강원랜드는 올해 워터월드 관광객을 39만6324명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까지 방문객 추이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1일 동안 2만1236명이 워터월드를 찾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천 명이 안 된다. 워터월드의 동시 수용인원 6640명을 기준으로 30%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워터파크사업의 특성상 여름철에 방문객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8월까지 적어도 방문객 15만 명 정도는 유치해야 하지만 현재 추세로 가면 10만 명도 채우기 힘들다.
예상외로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이 강원랜드 워터월드가 자리잡는 데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이원 워터월드가 사계절 워터파크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수영 놀이시설의 흥행은 무더위에 받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업과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태풍과 비가 7월 말까지 오지 않으면 8월 중순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4일을 기점으로 해수욕장과 워터파크를 찾은 피서객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사흘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 해수욕장은 개장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렸고 계곡과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은 피서객도 최대 규모다.
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 T맵의 최근 3년 검색량을 기준으로 살펴본 여름철 인기 관광지 발표에 따르면 급격하게 더워진 날씨 영향으로 케리비안 베이와 김해 롯데워터파크 등 실내 수영 놀이시설 방문객은 10.7%가량 늘었다.
다만 워터월드가 워터파크 방문객 1위, 2위를 다투는 캐리비안 베이와 오션월드를 상대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더위에 지친 피서객이 고지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시원한 워터월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아직 개장 초기이기 때문에 본격적 피서철을 지나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