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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애물단지 망갈리아조선소 매각 놓고 속 썩어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7-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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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애물단지인 해외 자회사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을 놓고 속을 썩이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망갈리아 조선소를 올해 안에 팔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애물단지 망갈리아조선소 매각 놓고 속 썩어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이 1997년 루마니아 국영조선소 2MMS와 합작해 설립한 조선소인데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네덜란드 1위 조선사 다멘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망갈리아 조선소 인수와 관련해 루마니아 정부가 법령 개정 등 행정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해 3월 “다국적 조선소와 1년 간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협상을 벌인 끝에 4월이면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2017년 안에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 매각 작업을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계획에 따라 지난해 11월 다멘그룹에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 51%를 약 290억 원을 받고 팔려고 했지만 2MMS가 올해 초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망갈리아 조선소가 루마니아 망갈리아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핵심적 성장축인 만큼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 등 정부가 나서서 이 사안을 챙기고 있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루마니아 매체 큐젯리버에 따르면 다멘그룹과 2MMS는 망갈리아 조선소 경영에 루마니아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것,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을 것 등을 최근에서야 합의했다.

다멘그룹과 2MMS은 이에 앞서 다멘그룹이 우선 대우조선해양의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을 인수한 뒤 2MMS에 2%를 더 넘기기로 합의했다. 다멘그룹이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 49%와 경영권을 보유하고 루마니아 측에서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기로 합의한 것이다.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이 당초 계획과 달리 오래 시간을 끌면서 정성립 사장도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인 삼우중공업, 신한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DSME오만 등 자회사 청산이나 매각 등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망갈리아 조선소의 매각 작업 부진은 자구계획안 이행에 부담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초 정리하겠다고 KDB산업은행에 약속한 국내외 자회사 14곳 가운데 정리된 곳은 2018년 기준으로 8곳에 그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망갈리아 조선소 등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안을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애물단지 망갈리아조선소 매각 놓고 속 썩어
▲ 대우조선해양의 해외자회사 망갈리아 조선소.

특히 망갈리아 조선소는 2004년 이후 해마다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정 사장이 부임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천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는 점에서 서둘러 정리해야 할 대표적 회사로 꼽혔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2001년 루마니아 10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선박 발주가 줄어드는 데다 선박 생산이 지연되는 등 요인에 발목이 잡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고 말았다. 

정 사장은 2015년 대우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온 힘을 쏟아왔는데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에 발목을 잡는 골치덩어리나 다름없었다.

대우조선해양이 망갈리아 조선소를 매각하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현금이 늘어나기보다는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더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망갈리아 조선소를 매각해도 대우조선해양이 실제 건네 받게 되는 돈은 매각대금 290억 원 정도”라며 “망갈리아 조선소에 서 줬던 채무보증이나 빌려줬던 운영대금 등이 다멘그룹으로 넘어가면서 회계상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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