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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롯데 신동빈 항소심에서 이번에는 이름값 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7-12 17: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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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재판에서 이번에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김앤장은 신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완승을 거둔 경영비리 재판과 달리 뇌물공여 재판에서는 신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두 재판 모두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김앤장, 롯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항소심에서 이번에는 이름값 할까
▲ 백창훈(왼쪽) 김앤장 변호사와 이광범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당초 변호인단 교체가 예상됐지만 김앤장이 항소심에서도 신 회장의 변호를 맡으면서 신 회장이 이번에는 풀려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 회장의 재판이 8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뇌물공여 혐의 재판은 일단락됐고 11일부터는 경영비리 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당초 두 사건은 별도로 진행됐으나 4월 병합돼 서울고법 형사 8부(부장판사 강승준)에서 모두 심리를 맡고 있다.

2심에서는 신 회장의 변호인단이 대폭 강화됐다. 김앤장 외에 이광범 변호사의 LKB&파트너스(엘케이비앤파트너스)도 2심에서 새로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변호인단만 모두 10여 명에 이른다.

10명에 이르는 변호인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백창훈 김앤장 변호사다.

백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굵직굵직한 기업 형사사건을 주로 맡아 ‘회장님 전문 변호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탈세와 횡령·배임 등의 혐의 재판 등에서 변호를 맡아 유명해졌다.

2002년부터 김앤장에 몸담고 있으며 베테랑 변호사답게 재판에서 강약 조절이 확실하다.

백 변호사는 최근까지 진행된 재판에서 웃음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증인으로 나왔을 때는 안 전 수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검찰이 증인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에 불리한 증언이 나오면 이를 되짚고 하나하나 정리하고 넘어가는 등 꼼꼼한 모습도 보였다.

김앤장은 지난해 롯데그룹 경영비리 재판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신 회장이 1심에서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으면서 검찰의 구형량인 징역 10년, 벌금 1천억 원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앤장은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구형량을 볼때 사실상 무죄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심에서 새로 합류한 LKB&파트너스는 ‘내곡동 특검’으로 이름을 알린 이광범 변호사가 2011년 설립한 부티크 로펌(특정 법률 분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작은 규모의 로펌)이다.

일반인 사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부장판사급 전관 변호사를 대거 영입해 이름을 알렸다. '서초동 김앤장'이라는 별명이 불을 정도다. 2015년에 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로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이끌어냈다.

신 회장의 변호인단은 이번 항소심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신 회장이 직접 챙길 만한 현안이 아니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1심 판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안 전 수석의 증언을 놓고는 거짓말이라며 강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 회장의 운명을 쥐고 있는 마지막 핵심 인물은 강승준 서울고법 형사8부 부장판사다. 강 부장판사는 8차례 열린 공판에서 내내 신 회장은 물론 증인들에게도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는 인간적 면모를 보였다.

특히 안 전 수석이 허리 건강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미루고 일주일 뒤 출석하자 여러 차례 “허리 건강은 괜찮은가”, “쉬었다 해도 된다”, “허리가 아프면 앉았다 일어났다 해도 된다”며 챙기기도 했다.

강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의붓손녀를 성폭행한 할아버지의 항소심에서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강 부장판사는 1심의 징역 20년을 파기하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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