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연속으로 10만 명 안팎에 머물렀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고용대란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일자리정책 등에 힘쓰고 있지만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6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712만6천 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10만6천 명(0.4%)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8년 2월 10만4천명으로 나타나면서 1년9개월 만에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3월과 4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10만 명대를 맴돌다 결국 5월에 10만 명 선이 무너졌고 6월에도 10만 명대 수준에 머물렀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머무르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 명대에 그쳤다.
상반기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2천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폭(36만 명)과 비교하면 22만 2천 명이 줄어든 셈이다.
제조업 일자리 부진이 취업자 증가 폭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6월 제조업 취업자는 12만6천명 줄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2017년 1월 제조업 취업자가 17만 명 줄어든 이후로 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6월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7천 명 줄었다. 8개월 연속 감소 추세에 있다.
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6천 명), 도매 및 소매업(-3만1천 명), 숙박·음식점업(-1천 명)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4천 명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종사자별로 살펴보면 상용직 근로자가 36만5천 명 증가했고 임시 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는 각각 13만 명, 11만7천 명 줄었다.
6월 고용률은 61.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6월 실업자는 103만4천 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2만6천명(-2.5%) 감소했다. 6월 실업률은 3.7%로 나타나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15세∼29세) 실업률은 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내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지난해 6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낮았던 점을 고려해 기저 효과에 힘입어 2018년 6월에는 좋은 수치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으나 경기 흐름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