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폭언과 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전 이사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에 특수상해와 상해, 특수폭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혐의 7개를 적용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택 경비원 등 11명을 상대로 24차례 폭언과 폭행 등을 해 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며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사유를 들어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5월경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의 증축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 등을 폭행하고 공사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 2013년 여름 평창동 자택에서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에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5월31일 이 전 이사장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법원은 6월4일 범죄 혐의 일부의 사실관계와 법리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피해자와 참고인 등을 추가 조사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기존 피해자에 상습폭행을 한 혐의를 추가했다.
이 전 이사장은 언론에 공개된 일부 혐의를 인정했지만 나머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