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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명가' 몽블랑 스마트워치는 애플워치와 무엇이 다를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1-22 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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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의 대명사 ‘몽블랑’이 스마트워치를 내놓고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다.

몽블랑은 100년이 넘게 만년필과 시계를 만들어온 독일의 전통 명품기업인데 IT가 주도하는 소비시장의 ‘대세’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인다.

  '만년필 명가' 몽블랑 스마트워치는 애플워치와 무엇이 다를까  
▲ 몽블랑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시장은 삼성전자나 애플 등 IT기업은 물론이고 태그호이어 등 명품 시계업체들까지 속속 가세해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몽블랑이 오는 6월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몽블랑이 출시를 준비중인 스마트워치는 ‘타임워커 어반 스피드 이-스트랩’(TimeWalker Urban Speed e-Strap)으로 가격은 2990유로(377만 원) 정도다.

몽블랑이 인터넷 연결기능을 갖춘 시계를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타임워커는 스위스의 전통적 기계식 시계와 시곗줄을 결합한 제품인데 시곗줄을 통해 사용자의 활동량이나 소비열량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메시지 수신 알림기능도 갖췄다.

전면은 일반적 시계와 유사하나 반대쪽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부착돼 스마트시계의 기능을 하고 있다.

0.9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128×36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다. 전화, 문자, 달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운동량 측정 등 스마트시계의 기본 기능을 대부분 갖췄다.

제롬 램버트 몽블랑 CEO는 “웨어러블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기계식 시계의 아름다움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몽블랑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만년필 사업 부문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몽블랑은 1906년 세워진 독일기업으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만년필 한 자루를 만드는 데만 평균 20~40년 경력을 지난 베테랑 직원들이 6주 이상의 시간을 들여 150여 개의 생산공정 단계를 거쳐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블랑 만년필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나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수많은 명사들과 함께 하며 역사적 순간을 만드는 데 빠지지 않았지만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몽블랑의 모회사인 리치몬드의 총매출 106억5천만 유로 가운데 몽블랑의 매출은 약 7%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만년필 수요도 지난 5년 동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몽블랑의 매출도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회계연도 집계결과 5% 하락했다. 램버트 CEO는 2013년 7월 취임해 디지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왔다.

  '만년필 명가' 몽블랑 스마트워치는 애플워치와 무엇이 다를까  
▲ 제롬 램버트 몽블랑 CEO
스마트워치 출시는 처음이지만 이미 IT기술을 제품에 접목하는 시도를 했다. 몽블랑은 만년필에 IT기술을 적용해 스타일러스 펜인 ‘스타워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제품군과 연동된다.

램버트 CEO는 “우리의 사업 계획은 이제 막 실행되기 시작됐다”면서 “틀림없이 사업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마트워치는 IT업체뿐 아니라 명품 패션 및 시계업체들까지 가세해 다채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명품브랜드 태그호이어와 게스워치 등 패션브랜드도 스마트워치 시장 출격채비를 마쳤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6.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업체들의 실적개선을 위한 마지막 성장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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