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공정위 "대기업 공익법인은 총수 지배력 확대와 승계의 수단"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7-01 18:22:4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공정위 "대기업 공익법인은 총수 지배력 확대와 승계의 수단"
▲ 신봉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6월29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 조사결과와 관련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집단의 공익법인이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 경영권 승계 등의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 ‘상속증여세법상 공익법인’ 165곳을 조사한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운영 실태의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분석 결과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공익 증진에 기여했으나 동시에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 경영권 승계 등의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대부분 총수일가가 세제 혜택을 받고 설립한 뒤 이사장 등의 직책을 맡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법인은 그룹 내 핵심 출자회사의 지분도 집중 보유하고 있었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165곳 가운데 138곳(83.6%)이 동일인, 친족,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인, 친족,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이 공익법인의 대표자(이사장 또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도 98개(59.4%)에 이르렀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자산 구성에서 계열사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지만 계열사 주식을 통해 얻는 수익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구성 중 주식 비중은 21.8%(계열사 주식은 16.2%)에 이르러 전체 공익법인보다 4배가량 높았으나 주식이 공익법인 수익에 미치는 기여도는 1.15%(계열사 주식은 1.06%)에 그쳤다.

공익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119개 계열사 가운데 112곳(94.1%)이 상속증여세 면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법인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과 관련한 의결권을 행사할 때 모두 찬성 의견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공익법인이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 또는 사익편취 등에 이용됐다고 의심되는 사례들이 많았다”며 공익법인이 지배력 유지, 계열사 우회지원, 규제회피 수단으로 이용된 구체적 사례들도 공개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공익증진이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위(기업집단분과)에서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토론회와 간담회 등 외부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이번 실태 조사가 대기업집단과 관련한 직권조사나 제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공정위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공익법인 공시 강화, 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의 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및 경영권 승계, 부당지원과 사익편취 등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제도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2017년 12월부터 공익법인 운영 실태를 조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정부 '외환은행 매각' 관련 '론스타 ISDS 취소소송' 승소, 배상금 0원
한국-UAE AI·에너지 협력, 초기 투자만 30조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공동..
이마트 114억 규모 배임 사건 발생, 미등기 임원 고소
교촌치킨 이중가격제 확대, 일부 매장 순살메뉴 배달앱 가격 2천 원 인상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 진옥동 정상혁 이선훈에 외부 1인 포함 4명 압축, 12월4일 ..
CJ그룹 새 경영리더 40명 승진 임원인사, 작년보다 2배 늘리고 30대 5명 포함
농심 해외 부진에도 3분기 '깜짝실적', 국내 '넘사벽' 라면왕으로 올라선 비결
유안타증권 17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본 늘려 수익 다각화 집중"
태광산업 '남대문 메리어트 코트야드' 호텔 인수, KT&G와 2500억 매매계약
풀무원 '일본 사업 적자'로 영업이익 1천억 턱밑 좌절, 이우봉 내년 해외 흑자 별러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