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추성엽 팬오션 사장, 서명득 에이치라인 사장,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 성주영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이 2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원료전용선 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 장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
포스코가 대형 벌크선에 황산화물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처음이다.
포스코는 2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원료 전용선사와 KDB산업은행과 함께 포스코 원료전용선 황산화물배출 저감장치 장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선사들은 포스코와 철광석, 석탄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 있다.
협약식에는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서명득 에이치라인 사장, 추성엽 팬오션 사장, 한희승 폴라리스쉬핑 회장, 성주영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협약에 따라 올해 12월부터 2019년 말까지 벌크선 20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로 했다.
스크러버 설치비용은 선사들이 KDB산업은행의 선박금융을 이용해 조달한다. 포스코는 향후 스크러버 설치비용 전부를 선사에 운임으로 나눠서 지급한다. KDB산업은행이 선사에 스크러버 장착 비용을 먼저 지원하면 포스코가 나중에 보존해주는 식이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비율을 3.5%에서 0.5%로 줄이도록 규제하는 데 따른 조치다.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황산화물 함유량이 기존보다 90%가량 줄어들어 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맞출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벌크선에 스크러버를 장착함으로써 연간 700억 원 이상 유류비를 아낄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주와 선사, 금융권이 상호 협력해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침체에 빠진 국내 해운업계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포스코가 벌크선에 스크러버를 장착함으로써 다른 기업들도 스크러버를 적극적으로 탑재하려고 할 것으로 보이며 탈황설비 제조회사들도 일감을 수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