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낸드플래시업황이 시장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실적에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기술 발전에 예상보다 빠른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마이크론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는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업황 호조의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증권사와 시장조사기관들은 공급 과잉을 이유로 들며 낸드플래시의 2분기 평균가격이 1분기보다 10% 이상 하락했을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20일 발표한 자체 회계연도 3분기(3~5월) 낸드플래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양호한 수준인 점을 볼 때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증권사들의 기대치가 낮아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도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업황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추정돼 메모리반도체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반기 업황도 그리 나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장기적으로 낸드플래시분야 경쟁력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마이크론의 64단 3D낸드 생산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하반기부터 96단 3D낸드 양산도 시작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성능과 원가효율을 높일 수 있는 3D낸드 기술에 해외 경쟁사들보다 앞서나가 올해 낸드플래시 수익성 개선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앞서 96단 3D낸드 양산을 시작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기술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마이크론은 SSD 등 고가 낸드플래시 제품 판매 비중도 늘어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도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과 출하량에서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