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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애호가 정용진, 신세계 주류판매사업 확대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1-16 16: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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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주류판매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주류 유통계열사인 신세계L&B가 경기도 파주에 주류백화점을 연다. 신세계L&B는 오는 3월 경기도 여주에도 주류백화점 2호점을 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 신세계아울렛 두 곳에 주류백화점 열어

신세계L&B는 2월에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에 주류 백화점인 ‘와인앤모어’ 1호점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또 오는 3월 경기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도 60평 규모의 와인앤모어 2호점을 열기로 했다.

  와인 애호가 정용진, 신세계 주류판매사업 확대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와인앤모어 1호점은 132㎡(30평) 규모로 와인 ‘G7’을 포함한 다양한 가격대의 주류를 취급한다.

신세계L&B는 지난해 이마트 매장 등에서 저가 칠레와인인 G7을 1만 원 이하의 싼 가격에 판매했다. 이 와인은 국내 최초로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와인은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극찬한 테이블와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신세계L&B는 와인앤모어 매장을 통해 이런 와인뿐 아니라 전통주 판매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지난해 8월 전통주 전문매장인 ‘우리술방’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최소 100가지 이상의 지역 전통주를 들여놓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와인앤모어에서 와인뿐 아니라 다양한 주류를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L&B가 경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주류 백화점을 내놓은 이유는 경쟁업체인 파주 롯데몰이 와인 소매점을 운영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주 롯데몰의 와인 소매점은 와인유통업계 1위인 금양인터내셔날이 운영하고 있다.

◆ 와인 애호가 정용진, 주류판매 사업 몸집 키워

정 부회장은 와인 애호가다. 에일맥주 위스키 등 수입주류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트위터에 “프랑스 와인 그랑 포르트 뒤 쉬드 라벨에서 숭례문을 발견해 깜짝 놀랐다”는 글을 남겼다. 얼마 전 키우는 개를 위해 개 맥주(Dog Beer)를 따로 주문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L&B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류판매사업의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L&B는 지난해 7월 6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세계L&B의 지분은 이마트가 100%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L&B는 지금까지 와인이나 맥주 등 수입주류의 수입통관과 보관, 배송 등을 외부업체에 맡겨 왔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앞으로 2~3년 내로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L&B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뒤 주류백화점 매장 등을 늘리려고 한다.

신세계L&B는 지난해 매출 345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91%인 314억 원 가량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내부거래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의 주류 판매사업 확대가 "중소상인 영역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와인 애호가 정용진, 신세계 주류판매사업 확대  
▲ 신세계L&B 2009년 설립 기념행사에서 당시 마틴 월시 주한 호주대사관 무역대표부 대표와 그레엄 솔로웨이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 상무 등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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