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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취임 20년 "일등 LG" 역설 불구 '만년 2위' 현실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1-16 16: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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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취임 20년 "일등 LG" 역설 불구 '만년 2위' 현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해 취임 20주년을 맞이했다.

구본무 회장과 함께 LG라는 브랜드 역시 출범 20주년을 함께 맞이하게 됐다. LG그룹은 1995년 럭키금성에서 LG로 회사이름을 변경하고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16일 LG그룹에 따르면 LG그룹 최고경영진들은 지난 15일 전략회의 일정을 마치고 LG 브랜드 출범과 구본무 회장의 취임 2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을 열었다.

구 회장은 이날 시장선도를 실행해 LG그룹이 진정한 1등 LG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 “진정한 1등 LG로 영속하자”

구 회장은 이날 “LG는 그동안 여러 위기를 극복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데 한 걸음씩 다가설 수 있었다”며 “LG 브랜드가 고객의 삶을 위한 혁신의 상징이자 진정한 일등 LG로 성장해 영속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만찬에 앞서 LG그룹 최고경영진들과 연 전략회의에서도 “사업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를 주도하려면 실행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LG그룹이 급변하는 사업환경 속에서 시장을 선도해 일등 LG로 성장해 가려면 시장선도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시장선도를 목표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앞서 나가는 몇몇 사업들은 우리의 길이 오직 시장선도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만든다"며 “올해 사업전망도 어렵지만 LG만의 차별화한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는다면 거대한 파도가 덮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구본무호 LG그룹 20년은 어땠나?

LG 브랜드가 출범하고 구본무 회장이 취임한 후 LG그룹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LG그룹은 1994년 매출규모가 30조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50조 원 가량으로 늘었다.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의 3대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덕분이다.

해외매출은 약 10조 원에서 약 100조 원, 시가총액은 7조 원에서 67조 원, 해외법인은 90개에서 290여개, 임직원은 10만 명에서 22만 명으로 성장했다.

LG그룹은 GS그룹, LS그룹, LIG그룹, LF그룹 등으로 계열을 분리하고도 매출은 약 5배, 해외매출은 10배 가량 늘어났다.

LG그룹은 2003년 국내 그룹 최초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재벌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구 회장은 2005년 LG 웨이를 선포해 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LG 웨이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 웨이를 통해 LG그룹의 기업문화가 정착되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LG그룹의 전자 분야 가운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올라섰다. 화학분야에서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2차 전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통신분야에서도 LG유플러스가 LTE 전국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하며 LTE 가입자 비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LG그룹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구 회장이 선도기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력 계열사들은 아직도 선도기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스마트폰사업을 비롯해 TV 등 가전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도 석유화학업종의 불황 속에서 위기에 몰려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다.

LG그룹의 이미지가 만년 2위로 굳어지기 전에 구 회장은 주창하고 있는 시장선도의 모습을 더 빨리 보여줘야 한다. 구 회장이 전략회의에서 실행의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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