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윤제균의 1천만 영화 국제시장, 놀라운 경제적 효과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1-16 16:47:5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영화 ‘국제시장’이 올해 첫 1천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국제시장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일까?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 13일 1천만 고지를 넘어섰다. ‘오늘의 연애’ ‘허삼관’ 등 신작에 밀려 흥행세가 다소 꺾였으나 16일 기준으로 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윤제균의 1천만 영화 국제시장, 놀라운 경제적 효과  
▲ 윤제균 감독
국제시장은 윤제균 감독에게 전작 ‘해운대’에 이어 2번째 1천만 관객 동원 감독의 영예를, 배급사인 CJE&M에 막대한 흥행수익을 안겼다.

국제시장의 흥행은 영화 외적으로도 경제효과를 만들어 냈다. 영화 촬영지인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의 촬영지에 평소보다 3~4배가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의 인기를 활용한 관광상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6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3일부터 한 달 동안 ‘원도심 근대역사 골목투어’ 프로그램에 국제시장 관람을 추가해 운영한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덕수(황정민)가 운영하는 가게 꽃분이네를 비롯해 덕수 부부가 말다툼하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던 용두산 공원 등도 포함됐다.

국제시장 투어는 기존 투어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이야기 할배 할매’들이 국제시장에 얽힌 역사를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6.25 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형성한 국제시장의 역사와 영화 속 에피소드를 들려주도록 한 것이다.

부산영상위원회는 “관광객이 개별적으로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관광 관련 기관과 협조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도 “영화 콘텐츠를 관광상품과 접목해 영화와 관광도시, 부산의 부가가치를 한층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시장은 1500여 개의 포목점, 양품점, 기계공구상가 등이 몰려있는 부산의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한반도 폭격에 대비해 일제가 민간인 대피공간으로 조성한 공터에 광복 뒤 군수물자들이 쏟아져 나오며 시장이 형성됐다.

1948년 판자건물 12채에 1천여 점포가 생겨나며 '자유시장'으로 불리다 1950년 '국제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부산 국제시장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평소보다 3~4배 가까운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영화특수를 누리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수입품 가게 ‘꽃분이네’는 애초 국제시장에 없는 가상의 공간이다. 영화 제작진은 국제시장 3공구 내 ‘영신상회’를 한 달 동안 임대해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방문객들이 늘자 간판을 아예 ‘꽃분이네’로 바꿨다.

국제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국제시장 손님이 계속해서 줄었는데 영화 덕분에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시장 곳곳에 영화 촬영지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관광과 쇼핑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은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지와 가까워 영화 마니아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의 호텔업계도 관광객 증가 덕분에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호텔업계도 국제시장 관광야외 체험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은 국제시장과 용두산공원, 부평깡통시장, 광복동 패션거리 등을 둘러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골목대장’으로 고객유치에 적극 나섰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도 국제시장 관련 관광 상품인 ‘국제시장에 가다’ 프로그램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은 최근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산지역 전통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시장 패키지’를 선보였다.

  윤제균의 1천만 영화 국제시장, 놀라운 경제적 효과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영화에서 덕수는 파독 광부가 돼 파독 간호사인 영자를 만나고 결혼에 이른다. 부산에서 가까운 남해군 독일인 마을도 이런 영화 줄거리 덕분에 겨울철 관광비수기인데도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파독전시관은 영화 개봉 이후 1만5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영화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은 개봉 28일만에 1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는데 개봉 이후 약 779억2100만 원의 누적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가세(10%)와 영화발전기금(3%)을 제외한 677억9100만 원을 극장과 투자배급사(제작사)가 나눠 갖는다. 총 제작비는 140억 원 가량이다.

윤제균 감독이 한국영화계 상황에서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들이면서 제작 스태프들에게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것도 한국영화 제작사에 신기원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감독은 표준근로계약에 ‘하루 12시간 이상 촬영 제한, 12시간 넘길 시 초과수당 지급, 일주일에 1회 휴식일 보장, 4대보험 가입’을 명시했다.

윤 감독은 “표준근로계약을 통해 순제작비가 3억원 가량 상승했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10분도 허투루 쓰지 않는 등 철저한 준비로 제작에 플러스가 됐다”며 “예전에 이틀 밤을 넘기면서 촬영할 때 영화라는 게 사람 할 짓이 못 된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영화를 평생직업으로 가져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최신기사

민주당 국민의힘 향해 "탄핵 거부는 국민에 반역", 통과까지 단 1표 남아
윤석열 2차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 한동훈 "국민만 바라봐야"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