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행보와 당의 미래를 놓고 쓴소리를 했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에서 낙선한 이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후보들이 성적이 안 나와 화를 내면 그 화를 달래는 것이 리더인 안 전 후보의 역할이다”며 “안 전 후보가 그 분노를 처리하지 않고 낙선 현수막에 당 이름도 넣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안 전 후보가 당을 생각하고 있나’하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
그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욕구가 강했던 안 전 후보가 사람들을 끌어 당겼으면 애프터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봤다.
그는 “지방선거 기간 내내 주도권 싸움이 강해졌고 그게 공천 갈등과 이념 분쟁 같은 것들로 나타났다”며 “바른미래당의 이념 갈등 문제는 극복이 거의 어렵다. 갈라서든지 아니면 한쪽이 압도를 하든지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놓고 보수냐 진보냐 하는 논쟁이 진행된다면 당은 존재 자체가 불투명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1명과 기초의원 4명 당선이라는 부진한 결과를 얻었다.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당 대표를 사퇴한 가운데 안철수 전 후보는 16일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