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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장세용, 구미에서 '박정희사업'에 의문 제기해 시장 되다

임주연 기자 june@businesspost.co.kr 2018-06-14 16: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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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당선인이 보수텃밭의 중심에 깃발을 꽂았다.  

장 당선인이 새 바람을 일으킨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뒤 민주당이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보수텃밭이다.  
 
[오늘Who] 장세용, 구미에서 '박정희사업'에 의문 제기해 시장 되다
▲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당선인.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장세용 당선인은 제7회 지방선거에서 7만4917표를 얻어 40.79% 지지로 이양호 자유한국당 구미시장 후보를 2.1%포인트 앞서며 당선됐다. 

장 당선인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승리의 요인을 놓고 “구미시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두 분의 시장이 24년 동안 도시를 경영하면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이 시민들에게 실망을 줬다”며 “그 실망의 지점을 정확히 짚었던 것이 시장이 된 배경 같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견고한 아성이던 경북 구미에서 한 석 얻어낸 것은 정말 눈물겨운 승리”라며 “민생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미는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래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각각 3선 연임을 했다. 김 도지사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남 전 시장이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일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도시라는 말을 듣는 만큼 ‘박정희 기념사업’에 힘썼다.

구미시와 경상북도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모시설을 만드는 데 약 1400억 원을 들였다. 구미시는 해마다 약 60억 원의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 1917년 경상북도 선산군 구미면 상모리에서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장 당선인의 전임자인 남 전 시장은 2013년 11월14일 ‘박정희 탄신제’에서 “박 전 대통령은 반인반신으로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 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했고 우정국 앞에서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촉구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당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놓고 기존 시장들과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장 당선인은 14일 인터뷰에서 “새마을운동이나 박정희 대통령을 강조하는 것이 구미의 도시 브랜드로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그런 점을 앞으로 시민들과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풀어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외에) 새로운 상징, 새로운 마음을 모을 만한 것이 다른 게 없는가, 이런 질문이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구미시청의 ‘새마을과’를 ‘시민사회지원과’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장 당선인은 1월 출마선언을 하면서 구미 시민들에게 △원도심과 제1공단 도시재생 뉴딜사업 △5공단 완전 분양 및 기업유치 △대구공항 이전과 연계한 구미역 KTX 정차 △경북민족독립운동기념관 제2관 건립 △트램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 당선인은 구미 인동 출신으로 인동초와 인동중, 대구상고를 졸업했다. 영남대 사학과, 경북대 대학원 사학과, 영남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밟았다.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로 일하면서 ‘로컬리티의 인문학’ 과제를 집단연구로 수행했다. 로컬리티와 도시 재생, 협동조합 등의 정책도 연구했다. 

지방분권 구미본부 자문위원과 대구경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인동을사랑하는사람들 모임 회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민주당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 

장 당선인은 2월5일에 도시 재생정책을 연구한 역량을 인정받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도시와 로컬리티 공간의 지형도’, ‘몽테스키외의 정치사상’, ‘프랑스 계몽주의 지성사’ 등 4권이 있다. 

장 당선인의 부인은 김창숙 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경북도의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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