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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유승민 모두 '성찰' 속으로, 바른미래당 미래는 안갯속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6-14 15: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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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말 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와 안 후보는 모두 성찰의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는데 새로운 중도보수의 방향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앞으로 거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마련하겠다”며 “돌아보고 고민하며 숙고하겠다”고 대답했다.

안 후보의 선거 캠프 해단식에는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혜훈, 오신환, 하태경,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안 후보에 앞서 유승민 대표도 지방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 자리를 내려놓았다.

유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대표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안 후보마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려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를 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냈다.

정치권은 앞으로 바른미래당이 지도부 총사퇴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꾸려 당의 활로를 찾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더라도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중도보수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지만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른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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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히려 선거 기간 후보공천 과정 등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계파 사이 불협화음을 그대로 노출했다.

유 대표는 선거 패배의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학적 결합이 안 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당의 정체성 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 문제였다고 본다”며 “당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이를 꼭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을 통한 유 대표와 안 후보의 실험이 실패한 만큼 이들이 갈라선 뒤 앞으로 벌어질 정계개편 과정에서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14일 cpbc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갈라서면 바른미래당은 결국 합당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구태정치를 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게 돼 자기부정에 빠지게 된다”며 “그것은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범보수 통합과 관련해서도 “선거에서 졌다고 ‘그냥 합치자’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며 “결국 보수진영이 이번 선거결과의 원인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보수진영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재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14일 오후 박주선 공동대표 주재로 비공식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연 뒤 15일에는 유 대표와 안 후보, 박 대표,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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