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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국당 이미지' 버리고 제주 민심 다시 얻어 큰 꿈 살리다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6-13 21: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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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6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원희룡</a>, '한국당 이미지' 버리고 제주 민심 다시 얻어 큰 꿈 살리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 지자 모여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이미지'를 버리고 제주 민심을 얻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선택이 '신의 한수'로 작용해 '친 문재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원 후보는 13일 지방선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이 유력하다.

개표 결과 원 후보는 오후 10시30분 기준으로 득표율 53.2%(10만5442표)로 문 후보보다 14.2%포인트(2만8139표) 앞서 당선이 확실하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원 후보는 지지율 50.3%로 문 후보(41.8%)보다 8.5%포인트 앞섰다.

원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 탈당에 앞서 탈당 이후 당적을 놓고 고심했지만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는 당적보다 인물이나 지연과 혈연이 힘을 발휘하는 성향을 보여왔다.

원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인물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선거전 초반 문재인 대통령 후광을 업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기세에 지지율이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권 논란 등이 터져 나오는 등 선거전 막판으로 갈수록 원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원 후보는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1순위로 내세웠는데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2022년까지 공무원, 공기업, 사회공공서비스 등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1만 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대선에 도전할 뜻을 보인 점도 제주 표심을 잡는 데 보탬이 됐다.

원 후보는 4월17일 제주도지사 재선에 도전을 발표하면서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목표”라며 “결코 버릴 수 없는 저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 후보는 재선을 하면 앞으로 4년 동안 제주도정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2일 ‘도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내고 “중앙정치 바라보지 않겠다”며 “도민들이 명령하시기 전까지는 ‘제주도민당’이 내 당이고 정치 기반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제주도지사 재선을 발판으로 젊은 개혁보수로서 정치적 입지를 다져 중앙정치에 다시 진출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 과연 '4년 제주도정 집중'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

원 후보는 1964년 2월14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에서 태어났다. 14대째 제주도에 살고 있는 토박이 집안 출신으로 알려졌다.

1982년 제주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하다 1989년 뒤늦게 졸업했다. 2003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뉴미디어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7년 제주대학교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4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검사로 일했으며 2000년 서울 양천구갑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7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고 2011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되기도 했다.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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