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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친노동계' 부회장 송영중 경질하고 경영계 목소리 더욱 높이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6-12 16: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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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가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경질하고 노동현안과 관련해 경영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경총은 12일 입장자료를 통해 “더 이상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송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른 시일 안에 회장단 회의를 열고 송 부회장의 거취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경총, '친노동계' 부회장 송영중 경질하고 경영계 목소리 더욱 높이나
▲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경총이 강경한 표현을 써가며 송 부회장의 태도를 공식적으로 비판한 만큼 경영계는 송 부회장의 경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송 부회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에서 노동부 고용정책본부장, 이명박 정부에서 노동부 기획조정실장과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정통 노동관료 출신으로 4월 경총 부회장에 올랐다.

경총 부회장에 노동부 출신 관료가 앉은 것은 처음으로 노동존중 정부를 내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총의 변화로 읽혔다.

문 대통령은 노사정이 참여해 노동현안을 다루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새롭게 만드는 것을 중점 과제로 추진해 왔는데 송 부회장이 과거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만큼 노사정 대화 복원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송 부회장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문제에서 경영계로부터 노동계 입장을 두둔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재택근무 논란까지 더해져 경질될 상황에 놓였다.

송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친노동계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경총을 떠나게 되면 경총은 앞으로 경영계를 대변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경영계가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첨예한 노동현안들을 마주한 만큼 경총이 목소리를 높일 요인은 충분해 보인다.

경총은 이미 사회적 대화기구 등과 관련해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11일 최저임금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는데 경총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경총은 11일 “노사정위원회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논의하자고 제안한 최저임금 문제는 ‘통상임금 산입범위 확대’까지 담고 있어 적절치 않다”며 “현재 상황에서 통상임금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산업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사회적 대화는 노사가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그 자리가 억지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며 “인위적 대화 재개를 위해 일방의 요구만 반영된 의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은 다른 참여 주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총은 최저임금위원회가 노사협의로 결정된 14일 전원회의를 연기한 것을 놓고도 “노동계의 불참을 이유로 최저임금위원회 회의를 열지 않는 것은 최저임금 심의를 파행시키는 것”이라며 “노사협의로 결정된 전원회의 일정 준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경총 관계자는 “아직 송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경총 업무는 회장의 지휘 아래 회원사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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