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뒤 하반기에는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사업 실적은 다소 부진하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이 이를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은 최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지만 수요는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제품의 고성능화로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늘며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자동차 전장화로 전장용시장도 빠르게 열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품과 전기차 배터리팩 등에 사용된다. 자동차에 전장부품 적용이 늘어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도 이에 맞춰 증가하고 있다.
전장부품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는 특성상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가격과 수익성이 스마트폰 등 IT기기용 제품보다 훨씬 높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 비중이 아직 전체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한자릿수 초반대에 그치지만 4분기에는 10% 가까이 급증하며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930억 원, 영업이익 179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국내 증권사 예상치 평균을 약 4.4% 웃도는 것이다.
자동차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이 늘어나는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주도하는 삼성전기 실적 상승세는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아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