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북한 체제안전 보장, 한반도 종전 선언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만한 합의에 이를지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도사에 있는 카펠라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한국시각으로 오전 10시(싱가포르 현지시각 오전 9시) 싱가포르 센토사에 있는 카펠라호텔에서 처음 만난다. 15분 동안 사전환담과 모두발언을 가진 뒤 기념촬영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발언이 끝나면 두 정상은 통역사만 데리고 45분 동안 비공개 단독회담을 진행한다.
사실상 이 단독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놓고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단독회담이 끝나고 나면 한국시각으로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두 국가의 핵심 참모들이 함께 하는 확대회담으로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배석이 유력한 가운데 군인으로 유일하게 수행명단에 포함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도 함께 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도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확대회담이 끝나면 업무오찬이 낮 12시30분부터 진행된다.
오찬이 끝난 뒤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을 결과를 알린다.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 서서 공동합의문을 발표할지 단독 기자회견으로 진행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북미 두 국가의 실무진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체제보장(CVIG)을 맞교환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놓고 전날까지 세부조율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완전히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현지시각으로 12일 트위터에 “양측 참모들과 대표단 사이의 회담은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진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목표를 향해 가면서 서로 주고받을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핵 시설 신고와 검증,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폐기 등을, 미국은 대북 불가침 약속과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등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합의문에 담길 비핵화 표현으로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미국으로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반도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종전선언을 위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북미 실무협상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과 관련해 의제가 완벽하게 마련되지 않은 만큼 종선선언은 뒤로 밀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두 정상의 의견 차이가 크다면 말 그대로 선언적 수준의 발표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하고 미국은 북한의 체제안전을 원칙적 수준에서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기고 구체적 조치나 비핵화 시간표는 후속 회담으로 넘기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